메뉴 건너뛰기

XEDITION

공지사항

조회 수 144
감문농협 ‘맞춤형 농기계은행사업’ 농작업 대행 호평

벼농사 육묘~판매 도맡아

수매값도 일반농가보다 높아
올해 100여농가 167㏊ 신청

포토뉴스
신형철 감문농협 조합장(가운데)과 이근욱 전무(왼쪽), 이규홍 과장이 육묘실에서 고르게 자라는 모를 보여주고 있다.

 “모 기르는 일부터 수확후 쌀판매까지 농협이 도맡아 처리해 주니 이보다 편한 농사가 없지요.”

 경북 김천 감문농협(조합장 신형철)의 ‘맞춤형 농기계은행사업’이 조합원들의 호평 속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감문농협은 조합원들의 고령화에 대비해 2013년 벼 논갈이와 써레질 대행사업을 펼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사업범위를 육묘, 모내기, 병해충 방제, 벼 수확 및 건조, 도정, 쌀판매까지로 넓혀 벼농사 전 과정을 농협이 맡는 ‘맞춤형 농기계은행사업’을 도입했다.

 이를 위해 농협은 벼 파종기와 발아실·육묘장 등을 설치하고, 트랙터·이앙기·무인헬기·콤바인 등 농기계를 대폭 보강했다. 또 자체 벼 건조시설 2곳을 마련해 수확후 관리·유통까지 책임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80여농가가 이 사업에 참여해 127㏊를 신청했으며, 올해는 참여 농가수와 면적이 각각 100여농가, 167㏊로 늘었다. 신형철 조합장은 “65세 이상 고령농가들이 조합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벼 육묘는 물론 모내기와 재배·수확까지 농협이 맡아 대신 농사를 지어 주고, 농가들이 원할 경우 쌀판매까지 해줘 참여농가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벼농사 1980㎡(600평)와 6000㎡(1815평)의 포도·체리 농사를 짓는 김갑수씨(66·감문면 남곡리)는 “지난해부터 벼농사를 농협에 맡기고 있는데, 직접 농사를 지을 때보다 생산비도 적게 들고 돈되는 포도·체리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감문농협은 벼 품종도 지역 환경에 잘 적응하고 밥맛이 좋기로 이름난 <일품벼>로 통일했다.

 사업 초기부터 이를 주도해온 이규홍 과장은 “볍씨 소독과정에선 물온도와 소독약의 비율·소독시간 등을 철저히 지키고, 발아·육묘실의 환경을 적정상태로 유지함으로써 이상기후에도 키다리병 등 병해 걱정 없이 튼실한 모를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재배과정에선 무인헬기를 이용한 공동방제로 병해충 피해를 예방하고, 수확후 벼 수매가도 일반농가보다 포대(40㎏)당 2000원을 더 높게 책정함으로써 사업 참여농가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가에서 양식으로 활용할 쌀은 도정 후 직접 집까지 배달해 줘 농가들로부터 찬사를 얻고 있다는 게 이 과장의 설명이다.

 이밖에 감문농협이 2000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벌초대행 서비스도 고향을 떠난 도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해마다 추석을 앞두고 김천시 관내 출향인사들의 신청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감문농협은 예취기를 잘 다루는 조합원 4~5명을 한팀으로 구성해 벌초작업을 마친 뒤에는 산소 사진을 찍어 카톡이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신청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신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꼭 필요한 농협, 고객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실익사업을 발굴, 실천에 옮기겠다”고 밝혔다.

 김천=김용덕 기자 ydkim@nongmin.com


위로